저와는 다섯살 차이 나는 여동생이 처음으로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 한건 20대 초반

이었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6개월 정도 지나서였을 겁니다.

부모님은 장남인 저도 이미 결혼을 했으니.. 동생이 어린

나이이긴 했어도 크게 반대하시진 않았습니다.

며칠 후에 데려온 남자도 20대후반에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성격도 좋아보여서 더 맘에 들어 하셨구요.

그렇게 상견례를 하고.. 가족들끼리 약혼식 같은 자리도

만들어서 하고...

그런데 결혼을 하기 일주일 전... 갑자기 동생이 결혼을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전했습니다. 부모님은 노발대발 하셨구요.

저도 많이 놀랐지만 동생편이 되어주려고 했습니다..

어쨌든 결혼은 그렇게 깨졌고.. 20대 중반에 그런 소동이 한번..

그리고 1년여 전에 그와 같은 소동이 또 한번...

사람이 결혼을 하기 전에 겁을 먹고 결혼할 자신이 없어지고 그런 이야기는

주변에서도 많이 들어봤지만... 이러한 일이 세번 연속으로

일어나다 보니 동생에게 정신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됩니다. 어머니는 실제로 동생과

상담치료를 받으러 가자고 하셨던 적도 있었구요. 동생이 난리치는

바람이 결국 가진 못했지만요. 이제 동생도 거의 20대 후반이 다되어갑니다.

어린 시절에야 철이 없어서 그랬거니 하고 넘어갔지만

앞으로 또 그런 소동을 벌인다면 가족들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리고 부모님이 감당하실 수 있을지 걱정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