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남매의 막내딸인데요. 

보통 이렇게 말씀드리면 사랑받고 자랐을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글쎄요...저희 부모님, 특히 저희 아버지의 사랑은 부드러움, 자애로움과는 

거리가 먼 색깔인 것 같습니다.  

통금시간은 7시 59분, 정확히 8시에 집에 들어가 있어야 하고요. 

그건 25살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그 외에도 책 한권이 나올 만큼의 규칙이 있습니다. 

이 규칙들을 어기면 예외없이 용돈이 깎이거나  

중학교 3학년때까지는 체벌을 받았고요.저희 남매들 모두 다요.

아버지는 정말 많은 규칙들을 정하고 그걸 아주 정확하게 지켜야만 하는 분이라 

집안은 항상 숨막히도록 조용하고 살얼음판 같았어요.  

그래서 큰오빠는 일찍 결혼해서(24살때) 분가했어요. 

작은오빠는 직업군인이라 지금 군에 있고요. 

 그런 어린시절을 지냈으니 군인이 완전 체질인 거죠. 

아버지를 더 많이 닮은게 큰오빠가 아니라 작은오빠라서... 

저요? 저는 29살 독립을 목표로 지금 취업 준비하고 

돈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연애라는 것도 제대로 못해봤어요. 

남자가 너무 무섭거든요. 아버지 덕분에...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연애고 뭐고 다 안해도 괜찮습니다. 

4년을 더 버텨야 한다는 게 힘들지만 지금까지도 해왔으니까 

조금만 더 버텨보려고요. 그러지 않으면 살 수가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