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에 전역한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잘 나가는 형과

더 노력이 필요한 동생이 있죠.

아, 셋 다 남자구요.

형제들이 뭐 하나같이 잘나서

박사다, 무슨 콩쿨 대상이다, 영재다 하는 케이스도 많지만

그건 정말 드문 일이고

보통은 형제들 중 한둘이 잘나고

나머지는 평범 아니면 더 못하고... 그러지 않나요?

저희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등수로 치자면 형이 1등, 제가 2등, 동생이 3등?

형은 학교 다닐때부터 전교에서 놀다 SKY 나와 3대 대기업에 취직,

지금은 이민 준비 하고 있고요. 

저는 서울 중상위 대학(이공계) 들어가 군대 왔고

전역후 졸업하면 대학원에서 계속 연구를 할 생각입니다.

부모님께서 차별하고 뭐 형만 과외시키고 그랬던 건 아닌데

똑같은 기회와 똑같은 환경(오히려 동생 학교 다닐때가 좀 더 나았죠)에서도

잘하는 사람은 잘 하고 아닌 사람은 아니더라구요.

문제(?)는 제 동생인데...

지금 삼수생이고 전공은 계속 바뀌어요. 어차피 점수에 맞게 학교에 들어가려는 거라 이미 전공하고는 상관없어져 버렸지만.

근데 얼마전에 형 생일이라 형제끼리 술을 한 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막내가 열등감이 엄청났나보더라구요. 형들 등쌀에 너무 힘들다며...

사실 아무도 막내한테 잔소리하거나 압박 준 적은 없거든요.

부모님께서도 오히려 형 때문에 막내가 주눅들까봐 혼도 덜 내셨고,

제가 보기에는 해주실 만큼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재수 1년 학원비는 거의 형이 다 대줄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그거 자체가 동생한테는 다 스트레스였다고 하네요.

다음 생에는 외동아들이나 장남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말에

괜히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